교토에서의 마지막 밤을 뒤로하고 나라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틀 뒤면 기온마츠리의 시내 행사가 진행되지만, 원래 계획대로라면 간사이 한바퀴를 도는 것이었기에
어차피 이틀뒤에 출국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라 갔다가 다시 교토로 돌아갔어야 했나 싶다)
아침 8시에 기온마츠리와 주말버프로 인해 8만원이 된 캡슐호텔에서 나왔다.
아라시야마를 가야하기에 일찍 움직였다.
타야하는 버스 정류장 바로 뒤에 있는 세븐일레븐에서 대충 아침을 해결하고, (메론빵)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버스 한번에 160엔 정도다.
도착했을땐 역시 아침 일찍이라 사람이 많이 없었다.
- 아라시야마 치쿠린 Sagaogurayama Tabuchiyamacho, Ukyo Ward, Kyoto, 616-8394 일본
자연을 좋아하기에 빠질수 없는 곳 바로 치쿠린으로 이동했다.
시간이 지나니 점점 많아지는 관광객들
생각했던것보다 짧은 치쿠린을 뒤로하고 좀더 들어가다보면 나오는 장소, 원숭이가 나오나 보다
좋았던 장소 어느정도 경치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7월 일본의 찐한 녹음이란.
다시 내려와서 걷다보니 나온 장소, 익숙하다 했더니 당시 릴스에 가끔 올라오던 장소였다.
익숙한 광경
길건너 친구들
7월의 연꽃.
내려와 보니 목표하던 곳은 생각보다 짧은 코스였다. 어딜 갈지 몰라 방황하다 감에 의존하여 이동했다.
아라시야마 다리를 지나, 지도에서 본 장소로 왔다.
- 호린지 Arashiyama Kokuzoyamacho, Nishikyo Ward, Kyoto, 616-0006 일본
순간 잘못 왔나 생각이 들었달까....
도착한 호린지의 주차장에서 내려다본 아라시야마 다리
뭔가 지도상 이 위치면 뷰가 좋을것 같았다. 날씨만 맑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7월 장마 시즌이기에 맑은 날을 바라는 것은 역시 욕심이다.
내려오는 길.
분명 호린지에서 적어도 한시간 정도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서있었는데
내려와서 시간을 보니 아직도 11시정도였다.
생각하던 곳은 다 돌아 보았다.
마음가는대로 무작정 걸어보기로 했다.
무작정 걷다보니 나온 뱀.
다행이 죽은 뱀이었다.
사람들이 놀라지 않게 아라시야마 물뱀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렇게 걷다가 땀식히고를 반복하다가, 그냥 목적지인 나라에 일찍 가보기로 했다.
원래 계획은 금일까진 교토 내일 나라에 도착하는 것이었는데
아라시야마 등산을 하기엔 당시 너무 덥고 습도가 높았다.
나라에 도달하기 위해 교토역으로 가야 했다. 역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두번정도 탔어야 했다.
중간에 마지막으로 교토 전통 시장에 들러 간단히 음식들로 점심을 해결.
일본이 부채가 발달한 이유는 고온다습한 환경 때문이다. (부채 없이는 여행하지 못할 정도다)
역시 환경에 적응하며 나온 생활습관과 물건이 곧 문화인듯 하다.
본재 키트는 탐났지만, 가방 하나 여행이기에 깨질수 있어 포기했다.
지나가다가 내륙인 교토에도 역시 스시집이 있어 잠깐 들러 맛봤는데,
참치스시 한점에 500엔 하는 약 5천원인 곳이었다. (비싼건지 싼건지 모르겠다.)
맛은 정말 참치가 맞는지 모를 정도로 맛있는 곳이었다. 굉장히 부드럽고 맛있다.
그렇게 다시 이동했다.
- 니시혼간지 일본 〒600-8501 Kyoto, Shimogyo Ward, Honganji Monzencho
유네스코에도 등록되어 있는 장소라고 한다, 입장료는 없다.
교토역 근처기에 잠깐 들리기로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장소였다.
굉장히 큰 오래된 나무들로부터 나오는 향기와 사찰의 향과 어우러진 냄새가 너무 좋았다.
세계 유네스코라고 하는데 교토역을 방문할 일이 있다면 잠깐이라도 둘러보시길.....
인간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밧줄도 있었으나 혐오방지를 위해 올리진 않았습니다....
그러게 말이에요 제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좋아하는건 여행밖에 남지 않은 베짱이인데..... 세계여행이 제 의미일까요
세계여행을 도달하면 목표를 잃은 그 후는 더욱 공허하지 않을까요....?
라고 생각 3초 하다 말았다.
바로 교토역에서 JR나라역으로 이동했다.
이동하여 예약해둔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고, 나라 사슴공원으로 바로 움직였다.
이곳이 정말로 오래된 목조건물이라고 하던데 유지보수로 새로 만든것 같지도 않은 곳이었다.
나무의 색도 바랬지만 짜맞춤으로 만든 목조건물은 몇백년도 간다고 들었다.
사진에서 보는것보다 더욱 느껴지던 것이 많던 장소.
물론 이 건물까지 오면서도 수많은 사슴들을 만났지만.
오래된 전통 건물과 함께 조화된 사슴들은 더욱 평온해 보였다
당시 5시 정도였고, 5시반 정도에 도다이지는 마감이라 들어가진 않았다.
한 폭의 동화를 보는 듯한 느낌. 도망가지 않는 자연과 어우러진 동물들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니...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여주는 숫사슴. 덩치만 컸다. 뭔가 내 모습이 보이는 것 같기도.......
사람이 신경쓰이지 않나보다.
많은 리뷰에서 사나운 사슴들이 있다 하였는데 왜인지는 모르겠다만 나에겐 모두 착한 크리쳐들이었다,
긴장한 모습을 보이면 사슴들도 긴장하지 않을까?
자연스럽게 동물을 좋아하는 맘 그대로 접근하면 와서 몸으로 비벼?주기도 한다.
나라 공원에서 그냥 앉아있어보기로 했다.
잔디에 앉아서 핸드폰이나 음악과 같은 속세는 다 던져두고, 사슴구경을 했다.
(똥이 많이 떨어져있어 부채를 깔고 앉았다.)
앉아있다 보면 경계심이 보다 많은 새끼들도 거리낌 없이 앞으로 다가온다.
앞에서 자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을 정도로 사람들과 함께하는 공원이다.
해가 지기 시작했고, 일본 매미의 특유의 소리로 무서워지기 시작하여 이동하기로 했다.
(유튜브에 검색해서 들어보세요)
나라 시장에도 와 보았다.
대충 저녁을 때우고 다음날을 위해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갔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본 일본 관광 책.
나라나 교토등과 같이 일본은 참 지역마다 축제와 특색이 다른 것이 부럽다.
물론 국토가 넓어 그런것도 있겠지만은.......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평화통일이 되었으면 한다.
그렇게 다음날..........
아침부터 일찍 나와 요시노야에서 밥을 먹고 바로 이동했다.
어제 다 돌아보지 못했던 나라 공원으로 다시 왔다.
공원 뒤쪽으로는 언덕이 있는데 나라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물론 나라공원에서 이쪽으로 가려면 입장료를 받았다.
(교토 나라 입장료로만 한 만엔은 쓴 듯 하다.)
한눈에 보이는 7월의 나라 푸릇푸릇, 어디는 짙은 녹색이고 어디는 연초록색인...
항상 여름엔 여름의 색을 느끼지 못하다, 지나고 나야 간접적으로 느끼게 된다.
약 한시간정도 시간을 보내다 내려왔다. (정상까지 사슴이 있다.)
내려와서 못다본 넓은 나라 공원을 계속 돌아보면서, 전통 건물에서 물도 마실 수 있었다.
건물 바로 옆에는 음수대가 있었는데 영상과 같이 사와가니가 공생하고 있었다 ㅎㅎ
보기 힘들다던 사와가니가 있어서 반가웠다. 그만큼 깨끗한 환경이라는 것.
그렇게 나라 공원을 한바퀴 돌았다. 굉장히 넓다. 바로 위 사진은 전통 술독이다.
왜이리 다 화려한지, 유카타도 그렇고, 서양인들이 동양하면 일본을 떠올리는게 억지는 아닌듯 하다
한국도 전통문화로 관광객을 더 유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
아무래도 내가 맛있게 생겼나 보다 항상 내쪽으로 걸어온달까 와서는 항상 몸으로 비벼? 주고 간다
영역표시인지 뭔지
그렇게 나라 공원을 뒤로하고 점심과 걸어서 시내 구경을 하다가.
다음날이 귀국 날이었기에 지하철을 타고 오사카로 이동했다.
거리는 왜이리 깨끗한지....
사람들은 나이에 억매이지 않고 왜이리 친절한지.....
무심코 꽃이 있어 위를 봤는데
기회가 된다면, 내 여력이 충분하다면 일본에서 1년정도는 여행하며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던 순간이었다.
그렇게 숙소로 돌아왔고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마지막날 아침. 비행기 시간은 오후라 아직 시간이 남았다.
마침 여행 내내 보여주지 않던 화창한 하늘을 드디어 보여주었고. 신나는 일본 시티팝을 들으며 조금 걸어보았다.
카메라도 장만했겠다. 여행 한번 가야 하지만,
현실 도피성 여행은 이제 그만두기로 했다. 여행이 내 직업이었으면 좋겠다.
날씨가 좋아 돌아다니다. 오사카 도톤보리 근처의 호젠지를 발견했다.
이끼로 둘러쌓인 동상이다. 고온다습한 일본은 역시 이끼의 나라다.
겨울에도 살아 있는지 궁금하다.
일본식 전통 그림도 판매하는 중이었다.
가격도 합리적인 장당 천엔
하지만 돈을 아끼기로 했다.
오전에는 화창했지만 갈수록 하늘이 흐려져갔고, 공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일주일간 오사카 특히 교토 나라를 돌며 참 괜찮은 여행을 했다고 느낀 여행이었다.
한국도 선진국이지만 그보다 일찍 선진국이 된 일본은 확실히 시민의식이나, 인프라 등이 더 좋았던 것 같다.
모든 사회는 어두운 면이 존재한다지만. 이제까지 뉴스나 매체들을 통해 들어왔던 일본 사회의 어두운면은
막상 여행을 해보며 관찰하니 지금 일본 걱정할 때가 아니라고 느껴졌다.
일본은 꽉 막히고 숨막히는 수직적 사회인줄 알았는데, 뭔가 길에서 만난 사람들에게로부턴 그런 느낌을 받아볼수가 없었다.
물론 그 사회에서 직접 살아봐야 알겠지만. 느낀게 많은 여행이었다.
한국도 어두운 면을 잘 극복하여 더욱 도약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경제를 극복한것과 같이 이제는 사회, 제도를 극복할 차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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