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코타키나바루 남자 셋이서 2편

wanderingmind 2024. 11. 2. 22:04

 

4일차 아침 전날에 예약한 몽키 반딧불 투어 패키지를 예약해 두고, 오전시간에는 각자 따로 다녀보기로 했다.

 

각자 따로래도 뭐 시내가 그렇게 크지 않아 도보로는 멀리 가지도 못하지만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었다.

 

이래서 내가 여행가면 하루 평균 30Km를 걷나보다.

 

 

 

걷고 또 걸었다. 지도도 보지 않고 느낌가는대로 발을 내딛었다.

 

그냥 걸어도 좋다. 날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새로운 건축양식, 새로운 사람들을 보며, 이전 경험들로 형성된 선입견들과

 

스트레스는 하나도 없이 아무 생각없이 구경하고, 분위기를 즐기는 것. 그래서 나의 해외여행은 곧 걷기다.

 

 

아시아에서 느끼는 중동의 향기

 

 

시장 구석구석을 걸으며, 말레이 문화를 흠뻑 체험할 수 있었다.

 

카야볼

 

시장에서 카야볼도 사먹었는데 카야라는 판단나무잎으로 만든 동남아시아 식 잼을 안에 넣은 델리만쥬 느낌이다.

 

맛있으니 강추한다.

 

 

 

그렇게 구경하고 남은 시간동안 천천히 구경하며 무더운 날씨임에도 걸어서 돌아가기로 했다.

 

 

걸어 돌아가던중 동남아의 KFC인 졸리비를 마주했고, 한번 먹어보고 싶었기에 바로 들어갔다.

 

 

치킨 3조각과, 어떤 갈색 소스 그리고 매운 케찹소스를 받아서 먹어봤는데 현지인들은 갈색 소스를 좋아하는듯 하지만

 

나는 매운 맛이 가미된 케첩이 정말 맛있었다.

 

계속 돌아가던중에

 

 

 

그렇게 호텔로 도보로 이동하였고, 몽키투어를 위한 준비를 마치고 출발했다.

 

 

 

이동하는 봉고차에서 찍은 사진. 참  창의적인 데칼이다

 

 

수많은 바나나 플랜테이션을 지나치고, 도중에 차 엔진이 고장나 멈추기도 했으며 조금 늦었지만 어찌저찌 도착

 

원숭이 보기 참 힘들다 2시간 넘게 차를 타고 왔다.

 

바나나튀김

 

바나나 튀김을 먹으며 배가 준비중까지 기다려야 했다. 뭔가 체계적이지 않은듯한 투어 느낌

 

차가 고장나 1시간 이상 늦었음에도 바로 출발하지 않고 바나나를 먹으며 기다렸달까

 

늦어진 시간만큼 원숭이를 둘러보는 시간이 적었던건 아닐까란 생각이 이제와서 든다.

 

근데 어떻게 100% 한국인밖에 없는지 신기하달까.

 

 

이런 정글지형을 배로 계속 이동해가며 원숭이를 찾고, 찾으면 바로 다가가 준비한 바나나를 던져주는 투어다.

 

 

마침내 원숭이들을 발견했고 다가가니 이놈들도 익숙한지 훌러덩 올라탄다.

 

바나나를 뻇어가는게 무슨 해적단 보는듯 했다. (원숭이해적단)

 

 

아쉽게도 관광객이 바나나를 주는 시스템은 아니고 앞에 진행자가 바나나를 준다.

 

 

바로 앞까지 왔길래 찍었는데 별로 나한텐 관심도 주지 않는다. 

 

원숭이들한테 카메라 조심하라고 그랬는데 별로 관심도 없다. 

 

투어 바나나맛에 길들여진 원숭인가보다.

 

만져보고 싶었는데 쫄보라 그러진 못했다.

 

코주부원숭이

 

그리고 오직 이 근방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 코주부원숭이를 멀리서 볼 수 있었다.

 

알아보니 보르네오 섬이 유일한 서식처고 멸종위기종이라 한다. 

 

어떻게 코가 저렇게 되는게 살아가는데 유리하길래 저렇게 진화가 됐을지 살아온 배경이 궁금하다.

 

이렇게 원숭이 체험은 끝이났고 돌아가 잠시 후 반딧불 투어를 이어서 진행한다고 했다.

 

 

 

주어진 말레이식 밥을 먹었고 계속 대기했다. (말레이는 밥과 과일 치킨 야채 등을 한 접시에 놓고 먹는듯)

 

 

밥을 먹다보니 엄청난 스콜이 불어닥쳤다. 이떄문에 일정이 너무나 늦어졌다.

 

하염없이 대기했고 거의 2시간이상을 비가 그치도록 대기했던 것 같다.

 

대기후 비가 조금 잦아들어 투어를 시작한다곤 했지만 아직도 비가 오는 상황이었고,

 

갑자기 우비를 끼워팔기 시작했다. (원래 이런건 투어사에서 부담하지않나?)

 

암튼 아무 말도 안하고 사서 입고 반딧불 야간투어를 떠났고, 빛이 하나 없다보니 영상이나 사진으로 남기질 못했다.....

 

이래서 풀프레임 카메라를 최근에 중고로 구입했다.

 

 

반딧불이 꽤 많아서 그래도 만족한 반딧불 투어가 끝나고, 다시 몇시간이 걸려 봉고차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돌아와선 이전에 봐둔 사우나를 체험하기 위해 가봤고, 일단 보지도 않고 몸만 씻고 들어갔다.

 

핸드폰이나 악세사리들은 무조건 의류함에 보관하고 들어가야 한다. (태초 원숭이상태로 들어가면 된다.)

 

들어가면 상상도못할 열기와 나무냄새가 날 맞아주는데, 가져온 수건을 앉는곳에 놓고, 눈을 감고 있다보니 적응됐다.

 

진한 나무향과 엄청난 습기 및 열기와 눈을 감고 있었고 은근 버틸만 해서 계속 있었는데 나오고보니 한 20분 있던것 같다.

 

처음엔 숨도 쉬기 힘들정도지만 앉아있다보면 적응된다. (늙었나보다)

 

정말 개운한 경험이었고 운동도 하지 않았는데 몇시간 유산소 한것처럼 땀을 흘리고 나왔다.

 

내가 졸리비를 먹은걸 들은 친구놈들은 못참고 그랩으로 졸리비를 시켜먹었다 한다.

 

이렇게 4일차 마무리...

 

무슨 면이었더라....

 

 

5일차 아침 친구의 강력 주장으로 근처 음식점에 방문했고 현지식의 아침을 먹었다. 

 

내생각엔 현지식보단 중국남부식인듯 하다.

 

 

  • 사바 주립박물관 Jalan Muzium, 88300 Kota Kinabalu, Sabah, 말레이시아 

 

아침을 먹고 호텔에 짐을 맡긴 후 체크아웃했다. 

 

체크아웃 후 아무도 가보고 싶은 곳이 없단다... 괜히 신혼여행지가 아닌듯 했다.

 

하지만 나는 아직 못가본곳이 남아있고 시간낭비란 나한테 있을 수 없다.

 

바로 사바 주립박물관으로 이동했다.

 

 

 

15링깃인 데이패스를 구매하였고 입장했다.

 

고래 뼈

 

입장하자마자 고래 화석이 반겨준다. 사진으론 작아보이지만 고프로의 초광각으로 찍어서 그렇다.

 

진짜 해골인듯.. 노빠꾸 보르네오

 

댕강

 

위 사진의 검은 부족전쟁때 머리를 벨때 사용된 검이라 한다. 칼리만탄에서 기원했다고 하는데

 

칼리만탄을 검색해보니 보르네오 섬의 일부 구역을 뜻하는 것이라 한다.

 

내가 보기엔 구부러진 저 모습부터 뭔가 중동 인도풍인듯 한데 아마 아주 오래전부터 영향을 받았나 보다.

 

 

 

호주군의 모자

 

1965년 보르네오 섬에서의 말레이시아 건국을 막기 위해 인도네시아가 군대를 증강하며,

 

그때 호주 영국이 병력을 배치하며 충돌이 일어났던 것으로 보인다.

 

나도 모르던 정보였고,  동남아 이쪽도 인접국들과는 사이가 좋을수가 없구나를 한번 더 증명했다.

 

영국군 Pith hat

 

영국군의 모자

 

 

거북이

 

그밖에도 다양한 동물들의 박제와 화석 그리고 보르네오 섬 원주민들의 양식과 역사를 잘 표현해 놓은 박물관이었다.

 

 

사바 주립박물관 내부엔 무슬림 박물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함께 존재하기에 전부 돌아보고 가기로 했다.

 

 

 

당시 기술로 어떻게 저렇게 금속세공을 하고, 서적에 화려한 무늬를 넣었을까 참 인류는 대단하다. (인간쥐어짜기)

 

유럽 중동 중국의 문화들이 서로 끈임없이 교류하여 나온 결과물이겠지...

 

 

전 세계의 무슬림 국가들을 표현한 지도다

 

대체 남미 가이아나 수리남은 어떻게 무슬림이 전파된건지 궁금하다. 

 

수리남이 인구 30%정도가 무슬림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전파된건지는 찾지 못했다.

 

 

 

화려한 무슬림 박물관을 구경한 후, 외부 전시물 구경에 나섰다.

 

 

 

 

 

 

보르네오 섬 원주민의 양식이었던 것 같다

 

몇개의 전통건물 안에는 기념품을 파는 상인들이 있다. 팔찌 등 다양한 기념품을 판다.

 

 

 

  • Wet land Ramsar site Off, Jln Bukit Bendera, Upper Likas, 88400 Kota Kinabalu, Sabah, 말레이시아

박물관을 뒤로하고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맹그로브 숲이 있는 공원을 지도에서 발견했다.

 

운이 좋으면 원숭이도 볼 수 있다던데... 입구에서 망원경을 추가금을 내고 대여했다

 

마침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우산이 없는 우리에게 직원들이 우산을 무료로 대여해줬다.

 

외국에 나가면 이런 친절함이 정말 부럽다. 우린 왜 이런 친절함이 없는 사회가 됐을까

 

 

맹그로브

들어오자마자 뺵뺵한 맹그로브 뿌리가 보인다.

 

 

망원경을 핸드폰 사진으로 찍은 것. 하얀 왜가리들과 다양한 조류들이 있다.

 

비가 세차게 오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샤워를 즐긴다.

 

 

중간중간 이렇게 주변을 관찰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데, 비가 자주오는 환경이라 그런지 부식된 널빤지들이 있으니 주의

 

결국 야생원숭이는 보지 못했고, 엄청나게 많은 새들과 맹그로브게들만 보고 나왔다.

 

사진 보는데 침이 고인다....

 

점심을 먹기 위해 주변을 돌아보다가 들어간 맥도날드

 

난 항상 외국의 맥도날드에 가면 그 현지의 메뉴를 시도하는 편이다. 

 

네덜란드에선 베지 버거, 코타키나바루선 현지식 런치셋트를 시도했다.

 

코코넛 밥에 오이 계란 프라이드 치킨이 나오는데 이게 현지식 밥인것 같다.

 

어떤 문화가 서로 융합된건지 알기 힘든 식단이지만 맛은 있었다. (치킨은 실패할수가 없다.)

 

 

 

밥을 먹고 해가 질때쯤이 되어 마지막으로 석양을 보고자 조금의 희망을 걸고 이동했다.

 

당시 날씨가 흐린 날이었지만 동남아 특징상 또 개지 않을까란 희망이었는데 박살.

 

 

해변을 걷다보니 사람들이 없는 곳에 물고기들이 널부러져 있었는데, 이건 무슨 메기인지 모르겠다.

 

 

 

그렇게 해가 졌고, 우린 이전 탄중아루 해변서 방문한 펍에 들려 맥주 한잔씩을 걸치고 한국으로 복귀를 위해 돌아갔다.

 

해가 진 후의 탄중아루

 

공항에서 밤 비행기를 타고, 역시 저가비행기를 타니 돌아가면 아침 시간인 비행기였다.

 

수업 째고 간 코타키나바루 여행 끝.........(처음이자 마지막 땡땡이)